오숲풍경쌤 2010. 12. 3. 15:01
728x90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질거라고 몇일 전부터 겁을 주더니

어제부터 기온이 떨어지며

바람과 함께 눈발이 내리더니 밤새도록 내렸나보다.

오늘은 도서관 수업이 있는 날!

바깥 날씨가 춥다는 남편의 충고에(자기는 얇게 입으면서......)

목도리까지 단단히 하고 출근길을 나섰는데

집안에서 너무 걱정이 앞선 탓인지

목에 두른 목도리가 부끄럽게 예상밖으로 날씨는 포근 포근.

이럴 줄 알았으면 스카프를 하고 나오는건데......

도서관 가는길은 언제 걸어도 참 아름다운 길이다.

출근길 바쁘다는 핑계로 늘 택시를 타게 되지만

가끔씩은 그 길의 아름다움에 택시에서 내리고 싶다는 충동이 생길때도 많다.

그럴때는 속으로 '오늘은 수업을 일찍 끝내고 이 길로 걸어가야지'

하면서도 막상 수업을 하다보면 시간에 쫓겨 계획이 무산되고 만다.

오늘 출근길은 무어라 말할 수 없는 황홀경이었다.

나뭇가지에 핀 순백의 눈꽃들이 하얀 하늘과 닿아 마치 동화나라의 왕국에나 온 것처럼 신비로운 세상이........

아~ 내리고 싶다.

걷고 싶다.

마구마구 밀려드는 충동을 자제하며 교실로 들어섰더니

교실 창밖 풍경도.........

수업하는 내내 창 밖만 쳐다 보아진다.

쉬는 시간 잠시 짬을 내 남편이랑 친구들에게 멋진 설경을 전송했다.

넘 아름다운 눈꽃이라고.......

때아닌 왠 눈이냐고 투덜거렸는데

반갑지 않은 손님같았던 눈이 오늘의 기쁨이 될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