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토사구팽[兎死狗烹]

2014. 12. 2. 18:48■ Andante/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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兎  死  狗  烹

토끼 , 죽을 , 개 , 삶을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되어 주인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리는 경우를 이르는 말

 

원말은 교토사양구팽(狡兔死良狗烹) 또는 교토사주구팽(狡兔死走狗烹)으로, 토사구팽은 줄임말.

토사구팽의 유래 
 한(漢)나라 고조 유방(劉邦)은 천하통일한 뒤 창업공신인 한신(韓信)을 초(楚)나라 왕으로 삼았지만 항상 그를 경계하였다.
마침 항우의 장수였던 종리매(鐘離昧)가 옛 친구인 한신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었는데, 그 전의 전투에서 종리매에게 괴로움을 당했던 고조는 종리매를 미워하였는데 그가 초나라에 있다는 것을 안 고조는 한신에게 종리매를 잡아보내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한신은 차마 옛 친구를 배반할 수 없어 종리매를 넘겨주지 않았다.

 그러자 한신을 의심하던 고조는 이참에 한신을 없애기로 결심했고, 고조는 참모 진평(陳平)의 계략에 따라 행차를 구실로 제후의 군대를 소집하였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한신은 자신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여 자진해서 고조를 배알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한 측근이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가면 고조의 의심이 풀릴 것이라고 권하였다.
한신은 고민하다 종리매을 만나 상의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한나라가 초나라를 쳐서 빼앗지 않는 것은 이 종리매가 당신에게 있기 때문이오. 만일 나를 잡아 자진해서 한나라에 잘 보이려고 한다면 내가 오늘이라도 죽겠소. 그러나 내가 죽게 되는 날 당신도 곧 뒤따라 망하게 될 것이오' 그리고 이어
 '당신은 훌륭한 인물이 못 되오' 하고 스스로 목을 쳐 죽었다..
한신은 그의 머리를 가지고 진(陳)으로 가서 고조를 만났다. 그러자 고조는 무사들을 시켜 한신을 묶은 다음 뒷수레에 태웠다. 한신은 말하였다..

 “과연 사람들의 말과 같도다.
교활한 토끼가 죽고 나면 사냥개도 잡혀 삶아지며,
높이 나는 새도 다 잡히면 좋은 활도 광에 들어가며,
적국이 타파되면 모신도 망한다.
천하가 평정되었으니 나도 마땅히 팽 당함이로다.“

고조는 한신에게  '그대가 모반하였다고 밀고한 사람이 있다' 하며 한신의 손발을 결박하였다.
한신이 낙양에 도착하자, 그의 죄는 용서되고 초왕에서 회음후로 격이 떨어지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