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

2015. 9. 21. 20:13■ Andante/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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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손

 

1508년, 종이위에 브러쉬와 잉크를 이용한 두 손을 모은 그림이 현재 독일 뉴른베르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5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독일미술계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이며 개인적으론 스페인 안토니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오스트리아 클림트의 키스, 바티칸 시티 시스티나성당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터키의 성소피아 성당, 네덜란드 램브란트의 돌아온탕자와 같이 유럽을 한번 가본다면 꼭 독일에 가서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그림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의아하게도 이 위대한 작품속에 있는 그림은 그것이 달랑 기도하는 두 손만 있는데다가 기도하는 손이 곱지 않고 매우 거칠다. 
그러나 모든 미술 작품에는 그 이유가 있으며 작품을 그리는 잉크가 종이 위에 그려진다면, 작품을 감싸고 있는 그림의 이야기는 우리들 마음속 깊이 그려진다. 

1490년 알브레히트 뒤러는 젊은 화가였으며 그의 절친인 프란츠 나이스타인과 같이 화가활동을 하였다. 허나 너무 가난하여 교육은 커녕 먹고사는 문제도 시급하였기 때문에 일을 하기 시작하였는데. 일을 하다보니 미술공부와 일을 병행하여 할 수 없다고 깨닫게 된다. 둘 다 공부와 일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그렇게 절친이었던 두명은 상의 끝에 한명은 공부에 전념하고 한명은 일을 하여 친구의 학비를 대신 내어 주어 나중에 일 한 친구에게 갚는 것으로 결정하였으며 제비뽑기로 뽑은 결과 프란츠 나이스타인이 일을 하게 되었고 뒤러가 미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뒤러는 자신을 위해 힘들게 일하는 친구를 위하여 더욱 미술공부에 전념했으며, 나이스타인은 공부하는 뒤러를 위하여 더욱 열심히 일하였다.

그렇게 알브레히트 뒤러는 뛰어난 화가가 되었으며 부와 명예를 얻고 나서 친구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하여 프란츠 나이스타인을 만나러 간다. 나이스타인이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자신과 같이 뛰어난 화가가 되길 바라며 다시 찾아간 나이스타인의 집에서 뒤러는 자신의 친구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프란츠 나이스타인은 그때 마침 기도를 하고 있었으며 그의 기도를 듣고 뒤러는 무릎을 꿂고 만다.

"하나님. 이제 저의 손은 오랫동안 고달픈 육체노동으로 인하여 손이 너무 굳어버려서 이제 더 이상 그림을 그릴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 대신에 내 친구인 뒤러가 뛰어난 화가가 되었으니 저는 그것으로 더 이상 바랄것이 없이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뒤러는 그 순간 바로 종이를 꺼내 친구인 나이스타인의 굳고 거친 기도하는 손을 그리기 시작한다. 바로 독일 뉴른베르크 박물관에 500년 이상을 우리들에게 감격을 주는 알브레히트의 작품 "기도하는 손"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나이스타인은 친구를 위하여 자신의 꿈을 버리면서까지도 친구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것을 희생하였다.

"친구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보다 큰 사랑은 없다." 라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못박힌 손 처럼 나이스타인의 손도 왠지 예수님의 손과 닮아있다.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랑의 손이자 심볼인 이 기도하는 손은 우리가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에게 과연 어떻게 대하고 행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이 놀랍고도 고귀한 손 앞에서 나는 그 어떠한 글로도 더 이상 표현을 할 수 없어 그저 또 고개를 숙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