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애 시인의 겨울비

2014. 8. 14. 15:58■ Cantabile/공감^^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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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詩이용애


겨울 산이 하얀 겨울 산이
겨울비로 몸을 풀고 있다


꼭꼭 싸 놓았던 가슴속과
얼어붙었던 싸늘한 몸체를
구석 구석까지 녹여낸다


툭 툭 떨어지는 나무 위의 눈덩이가
흩어져 땅속으로 스민다
이제 곧 어린 싹들이 솟아오를 그 흙속으로


조그만 산새 한마리 총총 걸음으로
모이를 찾아 내닫는 겨울 산엔
봄을 향한 입김이 뽀얗다


겨울 산을 탐해 찾아온 나그네
겨울비에 흠뻑 젖어
봄을 가슴에 품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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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라님을 통해서 알게 된 이용애 시인님!

그 사람을 알려면 친구를 보면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뵌 적은 없지만 드보라님의 친구분이라면 그 인품 또한 그윽한 향기가 나실 분임에 틀림없다.

내가 닮아가고 싶은 분 중의 한 분 드보라님!

흐트러짐 없는 그의 인품에는 향기가 있다.

이순을 바라보시면서도 항상 바르고 품행이 단정하시다.

나이 어린 저희들에게도 예를 갖추어 대해주시며,

일관성있는 언행으로 스스로 가르침이 되고 길잡이가 되어 주시는 분이다.

이용애 시인님은 그 분의 친구란다.

일찍 미국으로 건너가셔서 자주 왕래하시지는 못했지만 늘 마음을 주고 받는 오랜 친구시란다.

그 분이 이번에 시집을 내셨다고 시집 한 권을 가져 오셨다.

그리고 열심히 그분의 시로 영상을 만드신다.

미국 생활의 녹록한 삶이 배어 있는 시 한 줄 한 줄 마음이 저미고 가슴이 아프다.

80해를 살아오신 지혜자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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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을 우리의 마음으로 보자.

우리 마음에 새 순이 돋고 꽃이 피려면

먼저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일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마음이 녹아 구석구석 촉촉해져야

비로소 마음에 심어 둔 씨앗이 움틀 수 있다.

 

자연은 말없이 우리에게 가르친다.

살아가는 일이 힘겨울 때면

자연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물어 볼 일이다.

 

자연은 열쇠를 쥐고 있다.

다만 말하지 않고 그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가르쳐 줄 뿐.

 

2014. 6. 18. 풍경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