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망울을 내 마음대로, 보케필터(bokeh Filter) 만들기

2014. 12. 12. 18:33■ Andante/빛그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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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망울 모양내기

  야간에 얕은 심도를 활용해 촬영하다보면 뒷배경에 꼬마 전구같은 조명이 있는 경우 빛망울이 예쁘게 맺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보케(bokeh)라고도 말하는 이 빛망울은 초점이 맞지 않는 영역에서 조명의 빛이 살짝 퍼지면서 생깁니다. 연출에 따라서는 몽환적이기도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러 초점을 안맞게 조절한 뒤 몽글몽글 맺히는 빛망울만을 담은 작품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 빛망울의 모양은 일반적으로 조리개의 모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조리개가 완전 개방돼있거나 원형으로 조여지는 원형조리개를 채택한 렌즈에서는 동그란 빛망울이 연출되고, 조리개 날개가 각이 지며 오므려지는 렌즈는 조리개 날개 개수에 따라 5각형, 7각형과 같은 다각형 빛망울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조리개 모양에 따라 빛망울의 모양이 달라지는 점을 조금 응용하면 빛망울의 모양을 재미있게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트모양 빛망울 사진을 애인에게 선물하는 작은 이벤트를 만들어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조리개를 최대 개방한 상태는 조리개 날개와 상관없이 원형 빛망울이 생깁니다.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먼저 종이를 렌즈 구경에 맞게 동그랗게 오린 뒤 중앙에 원하는 모양으로 파내면 끝입니다. 단 빛이 투과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종이는 검정색 도화지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앙 도안은 원하는 모양으로 하되 크기를 잘 정해야 합니다. 도안이 너무 크면 모양이 흐릿하게 잡힐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작으면 셔터스피드가 느려질뿐만 아니라 비네팅이 심해집니다. 일반적으로 반경 약 1cm 이내가 적당합니다. 또는 포토샵 등을 활용해 검정색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무늬를 넣어 도안을 만든 뒤 프린트해 잘라냅니다. 후자의 방법이 더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겠군요.(검색사이트에 특허등록된 도면이 있는걸 보니 판매용 제품으로도 출시될 예정인 듯 합니다.)

 

 

 

종이를 다 오려냈으면 렌즈 앞부분에 대고 셀로판 테잎 등으로 고정시킵니다. 오려낸 종이가 렌즈 구경에 꼭맞는 크기라면 굳이 테잎을 쓸 필요없이 렌즈 표면에 대고 그 위에 UV 필터 등을 씌워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