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의 겨울나무와 영화 국제시장
2015. 1. 23. 16:29ㆍ■ Cantabile/좋은글산책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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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본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는 시이다.
어린 나이에 6.25 전쟁을 겪고 파란만장한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다 겪은 주인공 윤덕수의 세대가
잎새 다 떨구고 홀로 외롭게 서 있는 앙상한 나무같다.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같다.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는 겨울 나무같다.
“당신 인생인데 왜 그 안에 당신은 없느냐”는 주인공 아내의 말처럼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 흥남부두에서 손을 놓으며 아버지가 일러주신 “이제 니가 가장이다. 가족을 잘 지켜야 한다.”는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하여 앞만 보고 달려오신 그 인생!
“아버지 내 약속 잘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독백이었지만 가장 큰 소리로 들려 왔던 그의 가슴속의 말이 가장 큰 울림이 되어 들려왔던 우리 아버지의 세대가 저 나무같다.
그래서 쇠약해지신 당신의 몸이 더욱 나를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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