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꽃 멀미 ... 이해인

2017. 3. 9. 15:42■ Andante/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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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멀미 ... 이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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