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다녀오는 길~ 붉게 물들어 가는 담쟁이

2017. 11. 1. 14:44■ 풍경쌤수업자료실/숲속교실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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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다녀오는 길~

길이 아닌들 어떠하리~
봄부터 열심히 길을 내고 줄기를 뻗어가던 담쟁이가 이제는 곱디 고운 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걸 보니 곧 떠나려나 봅니다.




항상 지나치는 길이지만, 유난히 눈에 끌리고 예뻐 보일때가 있지요.



경제연구원 앞 담쟁이는  팬스를 이렇게 멋있게 꾸며 놓았네요^^



도서관 담벽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네요~~
아래 초록 잎들은 아이비인가봐요^^




제가 좋아하는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처럼,
누구도 넘지 못했던 벽을 담쟁이는 열심히 기어 올라 담을 넘고야 말았네요.



한 잎, 한 잎, 저 잎들이 떨어져버리면 벽은 참 삭막해 보이겠지요.
겨울이 춥지 않도록, 삭막하지 않도록 저 잎들이 떨어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가을 바람은 저들을 어디론가 데려 가겠지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말이죠^^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

.

.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

.

.

결국 그 벽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