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차산행 : 양평 청계산을 다녀와서

2018. 1. 16. 18:04■ 풍경쌤수업자료실/숲속교실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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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도서관 1차 산행(2009-11-9)

 

장소 : 양평 청계산

동행 : 사랑과평화님 외 16분의 좋은님들

 

다소 절정이 지난 감은 있지만  가을 산행의 설렘을 안고 약속장소인 회기역으로 갔다.

좋은 님들과의 첫만남이라는 기대감이 발걸음을 재촉하였나보다.

먼저 나가 좋은님들을 맞이하고 싶은 생각에 서둘렀더니 계획대로 가장 먼저 도착을 했다.


약속 시간이 되자 기다리던 좋은 님들이 한 분 한 분 모이셨다.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던 분들도 계셨고 처음 뵙는 분도 계셨지만, 일상을 탈피하여 새로운 공간에서의 만남은 또한 새로웠다.

모두들 함박 웃음으로 서로를 반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머잖아 이번 산행의 주최자이신 사랑과평화님께서 나타나셨는데

와~~~~(준비에 완전 놀랬음)


모두 하나씩 나누어 들어도 다 들지 못할 정도의.... (우리의 푸짐한 먹거리에 돗자리까지......)

 

국수행 전철에 올랐다.

모두들 빈 자리를 찾아 끼리끼리 앉았다.

나는 사랑님과 동석하게 되어 차창 밖의 가을 풍경을 눈에 담으며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 어느새 국수역에 다다랐다.

역에 도착해서 필수코스인 단체촬영을 하고

드디어 청계산을 향하여 Let's go~~~

 

정상적인 코스와 반대 코스를 잡았더니 이정표가 없어  물어가며 산행을 시작했다.

짐이 많아 좋은 장소에서 일단 쉬어가기로 하고 오르는데 정말 예기치 않은 곳에 전망좋은 쉼터가 있었다.

평화님이 준비하신 먹거리만으로도 넘칠것 같았는데

각자 베낭속에서 또 먹거리들이 나오는게 아닌가.


따끈한 커피를 준비하신 분, 밤을 삶아오신 분, 과일을 준비하신 분, 쿠키와 쵸콜렛을 준비하신 분......

 

한 입씩 맛만 봐도 배가 부를 지경이다.


다시 또 산행길에 접어들었다.

다리가 불편하신 사랑님이 마음에 걸렸는데 맘 좋으신 앤정님의 배려와 동행의 응원에 힘입어 같이 오르기로 하셨다.

 

얼마 가지 않아 잣나무 숲이 나왔다.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잣나무 숲이 장관이었다.

낙엽들이 쌓여 푹신한 산길은 걸을때마다 편안함을 주었고,

걸음을 옮길때마다 코끝에 와 닿는 향기는 이내 곧 내 안에 들어와 나도 숲 속의 한그루 나무가 되고 말았다.

음~~~

이 숲을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모르리.

 

오래도록 이 숲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아시기나 한 듯 이 곳에 다시 자리를 깔았다.

같이 산에 오르며 숲속에서 우린 이미 하나가 되어 있었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전보다 더 많은 먹거리와 화기애애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드뎌 본격 산행 시작!

사랑님은 더 이상 오르시기 힘들 것 같아 다시 하산길을 택하셨는데

또 다시 앤정님이 기꺼이 동행이 되어드렸다.

사랑님의 손을 잡고 산을 내려가시는앤정님의 뒷모습을 보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금강님도 사실은 오후 일정이 있어 오지 못할 형편이셨는데 첫산행이라 여기까지만이라도 함께 하고 싶었다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셨다.

참 고맙고 성의가 대단하시다.

 

잣나무 숲길을 빠져나오니 산 길이 나왔다.

길은 아주 좁았지만 사람이 많이 오가서 그런지 잘 닦여 있었다.

평소 운동을 잘 안해서 산을 잘 못타는데 가파르지 않아 걸을만 했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이정표가 나왔다.

정상으로 가는 코스와 하산하는 코스!

첫 산행인 만큼 하산길을 택하자고 하여 발길을 옮겼다.

몇 분은 정상을 다녀 오시겠다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시고

남은 일행은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을 뒤로 하며 산을 내려왔다.

다음엔 정상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며......

 

내리막길에는 사진도 찍으며 여유있게 내려왔다.

산행을 마치고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잔의 여유까지......

 

길이 좁아 한 줄로 내려오다 보니 그저 앞서 가시겠지 생각했는데

최점심님이 안보인다.

어떡하나?

연락도 안되고......

 

마을로 내려오는 길에는

추수를 마친 시골의 늦가을 정취도 느낄 수 있었다.

 

파란들님의 휴대폰으로  연락이 왔는데

그곳에 최점심님이 같이 계신다고 하여 직접 통화를 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국수역에 도착하니 벌써 오셔서 반갑게 맞아 주시니 오히려 송구스러웠다.

 

나같은 왕초보 산행도 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도록 사전 답사까지 하시며 세심한 배려와 가이드를 해 주신 사랑과평화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빈곤한 삶에 풍요로운 추억으로 남을 가을 산행에 동행해주신 모든 님들을 머릿속 앨범에 고이 간직하련다.

 

출처 : 동대문구 정보화 도서관 컴교실
글쓴이 : 풍경 원글보기
메모 : 2009년 산행후기이니 벌써 10여년이 흘렀네요~ 사랑과평화님을 비롯한 함께 산행했던 분들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