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dante/Poe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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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시] 사람이 산다는 것이 / 오광수
사람이 산다는 것이 / 오광수 사람이 산다는 것이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아서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은 집채같은 파도가 앞을 막기도 하여 금방이라도 배를 삼킬듯하지만 그래도 이 고비만 넘기면 되겠지 하는 작은 소망이 있어 삽니다. 우리네 사는 모습이 이렇게 비 오..
2016.07.19 -
[기도시] 아침 향기 / 이해인
아침 향기 / 이해인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
2016.06.16 -
[산에 관한 시] 산행(山行) / 오광수
산행(山行) / 오광수 땀 닦고 돌아본 길 정말 아득한데 지나온 길 험하고 힘들었기에 이렇게 바위에 앉아 쉬는 맛이 또한 더 달다. 웃으며 찾아오는 반가운 산바람. 물 한 모금이 더욱 맛난다. 같이 고생한 신발을 벗고 앉으니 이리 시원한걸. 버리고 살 수 있음 얼마나 좋으랴. 고개 들어 ..
2016.06.16 -
[길에 관한 시] 길을 걷는다는 것은...용혜원
길을 걷는다는 것은...용혜원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갇혔던 곳에서 새로운 출구를 찾아나가는 것이다 천천히 걸으면 늘 분주했던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다 걸으면 생각이 새로워지고 만남이 새로워지고 느낌이 달라진다 바쁘게 뛰어다닌다고 꼭 성공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사색할 시간이..
2016.06.16 -
[봄시]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 김남권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김남권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머문 자리마다 꽃망울이 터지고 당신의 손길이 머문 자리마다 이파리가 돋아납니다.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2016.04.12 -
걸어 나오기를 ... 정용철
걸어 나오기를 ... 정용철 사람들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착 역에서 당신이 걸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절망과 좌절에서 걸어 나오기를 미움과 증오에서 걸어 나오기를 불평과 불만에서 걸어 나오기를 열등감과 우월감에서 걸어 나오기를 수치심과 두려움에서 걸어 나오기..
2016.03.11